조셉조셉의 키친툴을 구입한 지 일 년, 깔맞춤을 위해 칼거치대(칼블럭)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실제 제품을 보기 위해 아웃렛을 가 보았는데요, 칼과 조리도구를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칼거치대가 5만 원대 후반이었습니다. 근처에 다른 브랜드를 보니 비슷한 디자인에, 칼만 거치할 수 있는 게 1만 원대였고요. 애증의 조셉조셉..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차마 구입을 하지 못하고 집에 왔습니다.
고민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4만 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더군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질렀습니다. 조리도구 보관함이 당장 필요 없기는 한데 있어서 나쁠 거야 없지,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막상 사용해 보니 이 조리도구 보관함이 히든카드였습니다. 칼블럭이야 뭐 크게 특별할 게 없는데, 조리도구 보관함에 가위, 요리용 젓가락, 집게 등을 보관할 수 있으니 너무 좋더라고요. 조셉조셉의 정규 키친툴 멤버보다 오히려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은.. 조셉조셉 키친툴은 관상용입니다.
조셉조셉 칼거치대의 장점을 아래 소개해 드릴게요.
1. 말해 뭐해, 예쁘다.
조셉조셉은 못난이 주방에도 예쁨을 입혀줍니다. 처음 구입한 제품은 오른쪽에 보이는 키친툴 6종인데요. 통일된 디자인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저 거치대에 반해 사고 말았습니다. 키친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 리뷰에서 다룰게요.
다시 칼 거치대로 돌아와서. 그전에는 각기 다르게 생긴 조리도구를 사용해서 보기가 싫어서 서랍에 넣어두고 쓰곤 했는데요, 이 제품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예뻐서 관상용으로 좋습니다. 칼거치대도 키친툴과 비슷한 룩을 유지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물로 보면 꽤 고급스러워 보인답니다.
2. 모든 파츠를 분리할 수 있다.
주방용품은 물과의 싸움입니다. 물때가 끼고 세균이 생기며, 부식이 되고, 수명을 다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예쁜 제품도 씻기가 어렵게 되어있으면 위생상 좋지 않고 오래 사용하기 힘듭니다. 조셉조셉의 칼블럭은 위에 보시다시피 파츠마다 모두 분리가 가능해서 세척하기가 아주 용이합니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있어 비교적 오래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3. 주방에 필요한 깨알같은 기능 한 스푼.
조셉조셉이 가장 잘하는 일로 보입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 조금 어려운 말로 하자면 painpoint인지를 너무 잘 알고, 그것을 겨냥해 제품을 만듭니다. 다른 데서도 할 수 있지만 굳이 하지 않았던 일이죠. 이 칼 거치대에는 한 가지 보조 기능이 숨어있는데요, 아래 얇은 서랍을 꺼내보면 스푼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찌개를 끓일 때 간을 보고 숟가락을 어디다 둘지 난감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하! 하고 좋아하실 거예요.
조셉조셉 칼블럭의 단점도 한 가지 짚고 갈게요.
긴 칼은 다 안 들어간다.
위에 보시다시피 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식칼이 저렇게 나와 있습니다.. 칼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는 게 사실 좋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칼날이 숨겨져 있으면 그나마 참아줄 만한데 저렇게 칼날이 보이니 너무 속상합니다. 편하게 자주 쓰려면 나와 있는 것이 좋은데, 칼날이 보이는 게 미관상 좋지는 않네요. 긴 칼이라면 보관이 어렵다는 점, 꼭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해결책은..
다른 칼들을 앞에 꽂아서 삐져나온 칼날은 안 보이게 했습니다. 임시방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결 낫네요.
조리도구를 깔끔하고 예쁘게 교체하고 나니 주방에 들어가는 재미도 있고 요리하는 즐거움도 커졌습니다. 도구가 이렇게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네요. 조셉조셉, 비싸기는 하지만 이 점 하나는 인정해 줘야겠습니다. 요즘 광나게 닦고 관리하고 있는 주방 사진과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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