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 여행을 간다면 북유럽에 가고싶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카모메 식당을 봤다. 바로 저기다! 그렇게 비행기표를 끊었다.


영화 카모메 식당에 대해 잘 모르는 이를 위해 설명하자면, 한 일본인 여성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일본식 식당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아무도 이 식당을 찾지 않았지만 우연히 일본인들이 이 식당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손님들이 모여드는 과정을 재치있게 보여준다.


영화 <카모메식당> 스틸컷 보기 dipsylee.tistory.com/771


카모메 식당을 촬영한 이 식당의 이름은 카빌라 수오미(Kahvila Suomi)다. 카빌라는 핀란드어로 '카페', 수오미는 '핀란드'라는 뜻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카페 핀란드'인 셈. 비스트로 식당으로 커피도 팔고 요리도 판다. 내가 찾은 날은 일요일이라 문이 닫혀있었다. 유럽 여행을 다니며 놀란 것중 하나가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이 문을 닫는다는 것. 심지어 쇼핑몰도! 주말이 가장 붐비는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신기한 일.



위의 사진이 영화 속 카모메식당, 아래가 내가 찍은 카빌라 수오미.








여기가 바로 카빌라 수오미다. 헬싱키 시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갔다. 



요건 메뉴판.




카빌라 수오미라는 명칭 아래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이라고 적혀있다. 



식당 내부.










7월 7일에 추가한 내용

드디어 카모메식당, 카빌라 수오미를 찾았다. 




오늘은 문이 활짝 열려있다.


점심메뉴는 '오늘의 요리' 중에서 한가지를 고르면 된다. 요일마다 요리가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나는 연어샐러드를 골랐다. 가격은 9.4유로. 우리돈으로 13,000원 정도다. 요리는 테이블로 가져다 주며 나머지 음료와 샐러드, 빵, 디저트 등은 부페식으로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된다. 음료는 우유와 커피, 홍차가 있었고 빵은 호밀빵 같은게 있었는데 딱딱하고 맛이 없었다. 샐러드는 양배추와 잘게 썬 당근, 그리고 소스. 야채가 신선해서 좋았고, 디저트로 준비돼 있는 블루베리요거트로 추정되는 녀석도 맛났다.



요리 도착. 무척 푸짐하다.



연어샐러드에 레몬, 토마토, 오이, 옥수수, 양배추 등을 넣은 음식이다. 재료들이 아주 신선했고 함께 나온 소스도 맛있었다. 대만족!




내부는 영화 속에 나온 것과는 다소 다르다. 영화의 인기 덕분에 내가 본 손님 중 절반은 일본인, 절반은 현지인이었다. 헬싱키 시내를 나가면 동양인 보기가 무척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식당 손님 중 절반이 일본인인건 엄청난 일! 현지 사람과 여행객은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일단 여행객(특히 동양인)은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열심히 찍는다. 카빌라 수오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인듯 보이는 여성 여행객들이 식당 내부와 외부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 나는 왠지 그러고싶지 않았으나 결국 참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나왔다.





직원이 여러명 있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분은 무척 친절했다. 그런데 내 주문을 받은 직원은 무척 불친절해서 기분이 나빴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영화 보고 낚여서 점심 먹으러 온 호구가 된 기분이었으나 밥 먹고 생각이 달라짐. 싸고 맛있어서. 핀란드에서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저녁에 먹은 작은 또띠아와 맥주 한잔이 12유로(16,000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핀란드 | 헬싱키
도움말 Daum 지도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여행의 흔적/'14 북유럽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